與 안정론 vs 野 견제론…"경기·충청 놓치면 이긴 것 아니다" 총력전

입력 2022-05-31 17:21   수정 2022-06-01 01:01


1일 지방선거를 맞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선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광역지방자치단체 9곳 이상의 승리를 자신하는 반면 민주당 관계자들은 ‘5~6곳 승리면 선방’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국민의힘이 정권 안정론의 여세를 몰아 17개 광역지자체 중 절반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하지만 대선과 마찬가지로 ‘샤이(shy·숨은) 진보’가 결집할 경우 예상외의 경합이 펼쳐질 수 있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 인천, 대전, 세종 등에서 각 당이 얼마나 광역지자체장을 배출할지도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경기·계양을, 마지막까지 총력전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부산·경남·대구·경북)에 더해 서울·충북·충남·강원 등에서의 우위를 자신하며 두 곳 이상에서 추가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0.7%포인트 차로 신승한 대선에서 0.7%포인트 차로 패배했다면 지금 어떻게 됐겠느냐”며 지지층의 투표를 호소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에 화력을 모았다.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안철수 분당갑 후보는 성남 야탑역 앞 총집결 필승 유세에 총출동해 김은혜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김 후보는 “(도민들이) 그 많은 세금을 냈지만, 대우받지 못했다”며 출퇴근길 교통난 해소를 약속하며 지지를 구했다.


민주당은 김동연 후보 인물론을 강조하는 한편 전날 불거진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공격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 재산도 제대로 계산할 줄 모르면서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하겠느냐”며 “당선돼도 무효가 될 선거에 연연하지 마시라”고 맹공했다. 김동연 후보는 평택을 시작으로 안성, 오산, 화성, 안산 등 10개 지역을 찾는 강행군을 하며 맞춤형 정책을 약속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천 계양을을 둘러싼 신경전도 뜨거웠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예상외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위원장은 선거 운동 마지막 날에도 계양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면서 “누가 정치하느냐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며 “여론조사에 속지 말라.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가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계양을을 찾아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은 곧 문을 닫는다는 것”이라며 “수도권과 제주도 주민의 상호 방문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지역 돌며 지지층 결집 호소
선거 초반만 해도 ‘7~8곳 승리’를 자신하던 민주당은 “호남(광주·전북·전남)과 제주 등 4곳을 제외하고 패배할 수 있다”(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지지층의 투표 참여에 따라 기존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대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도부는 충청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세종으로 내려가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오후 2시에는 대전에서 허태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거 충청권은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 선전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강원, 민주당이 앞서 달리고 있는 제주에서도 양당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표심을 어떻게 자극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를 찾아 지원유세를 했고,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인물론으로 강원 민심의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 당의 텃밭인 영·호남과 오세훈 현 시장이 선전하는 서울, 충북 등은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2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감안하면 단순히 승리한 광역지자체의 숫자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이 ‘윤심’을 앞세운 경기도를 뺏긴다면 10곳 이상을 이겨도 일방적인 승리라 할 수 없다”며 “충청권 과반 승리 여부도 관건”이라고 했다.

이유정/전범진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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