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탄산칼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탄산칼륨은 화학비료의 주원료다. 전쟁 이전엔 쉽게 구할 수 있는 원자재로 취급됐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에서 '귀한 손님'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로 인해 화학비료의 핵심원료인 탄산칼륨 공급이 제한되면서 식량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전 세계 탄산칼륨 거래량의 40%를 공급해왔다.
농업강국인 브라질 시장에서 탄산칼륨 가격은 지난 1년새 185% 올라 최근 t당 110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240% 폭등해 t당 875유로를 기록했다. 지하 퇴적물에서 채굴되는 탄산칼륨은 농작물 성장에 필요한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수용성 칼륨이 풍부한 미네랄이다. 전쟁 이전엔 과잉공급으로 인해 시장에서 낮은 가격이 형성돼 온 원자재였다.
그러나 개전 이후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시장에서 탄산칼륨에 대한 패닉성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 콩 쌀 밀 등 주요 식량을 재배하는 데 필수적인 탄산칼륨의 수급 문제는 전 세계 농작물 수확량에 타격을 입히고, 결과적으로 식량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공급업자들의 탄산칼륨 생산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광산기업 BHP는 캐나다 서부에서 진행 중인 57억달러 규모의 탄산칼륨 프로젝트 '얀센'의 채굴 시기를 1년 가량 더 앞당길 계획을 밝혔다. BHP는 현재 연간 800만t 가량의 탄산칼륨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탄산칼륨 생산량을 2배 늘릴 예정이다. 또 다른 탄산칼륨 생산 업체인 브라질포타시는 브라질 당국에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개발 중인 25억달러 규모 탄산칼륨 광산 채굴 허가를 신속히 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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