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는 4조3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 4대 금융지주 합계 순이익(4조1258억원)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KB금융이 1조2874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1조2438억원) 하나(9606억원) 우리(8123억원) 순이다. 작년 2분기 대비 증감폭은 우리금융이 7.9%로 가장 높고 KB(6.9%) 하나(4.7%) 신한(-0.6%) 순으로 추정된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어 은행 비중이 80%에 달하는 우리금융이 금리 인상기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자산 매각이 실적 변수로 꼽힌다.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외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이런 일회성 순익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신한금융이 순익에서 KB금융을 제칠 가능성이 크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예대금리차는 2.02%포인트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를 넘긴 것은 2014년 4분기(2.04%포인트) 이후 29분기 만이다. 신한(1.87%포인트) 우리(1.83%포인트) 하나(1.82%포인트) 등 4대 은행 모두 1년 전보다 예대금리차가 0.16~0.22%포인트 커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4월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35%포인트로 3월(2.32%포인트)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 등으로 금융지주의 증권과 보험 등 비(非)은행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주가 하락 등으로 펀드 등 상품 판매가 줄어들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10월부터 은행들의 부실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4월부터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를 받은 대출 원리금은 291조원에 이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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