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유전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동성애자들에게 정자를 기증한 후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취약X증후군'이 있는 제임스 맥두걸(37)은 SNS를 통해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 동성애자들에게 정자를 기증해왔다.
'취약X증후군'은 X염색체 유전자의 염기서열의 과다 반복으로 정신 발달이 지연되거나 정신지체 장애로 분류되는 질환이다.성별에 따라 IQ 50~85 정도의 지능 수준을 갖게 되며 신체적 기형은 없다. 또 다운증후군 다음으로 가장 흔한 장애로, 학습 장애와 자폐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판사는 맥두걸이 학습 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으로, 깊은 사고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격적이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통제력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맥두걸은 생물학적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서류에 서명하고도 아이 엄마에게 77번이나 전화를 걸어 괴롭히기도 했다.
이에 법원은 여성들이 같은 피해를 보는 것을 방지하고자 맥두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그러나 맥두걸은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여성들을 도와 좋은 일을 했다"며 "사람들은 내가 정직하지 않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맥두걸의 어머니 또한 "맥두걸은 아이들의 삶 일부가 되길 원했고, 아이들을 보고 싶어 했다"며 "맥두걸은 마음이 착하다. 단지 여성 동성애자들의 꿈을 이루고 부모가 되는 것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정자를 기증해주면서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아들 편을 들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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