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대선보다는 26.2%포인트, 2018년 지방선거보다는 9.3%포인트 낮은 수치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저조한 데 대해 “3월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5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57.8%) 경남(53.4%) 순이었다. 서울(53.2%) 제주(53.1%) 경북(52.7%) 울산(52.3%)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광주가 37.7%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광주는 투표율 40%를 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다. 이어 대구도 43.2%로 낮은 수준이었다. 양당이 접전을 펼친 경기 역시 50.6%로 평균을 밑돌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55.6%로 집계됐다. 보궐선거가 치러진 7개 지역구에선 이재명, 안철수 등 여야 거물급 후보가 출마한 지역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성남 분당갑(63.8%)과 인천 계양을(60.2%)은 60%를 웃도는 투표율을 보였다.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3사 심층 출구조사에 따르면 3월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이들은 41%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뽑았다고 답한 사람(51.6%)보다 10%포인트가량 적었다. 대선 때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0.73%포인트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 상당수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대선에 지고 열패감에 지지자들이 투표 의욕을 잃었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왔다”며 “보수에 비해 결집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세대별로 표심이 확연히 갈리는 상황이라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투표에 덜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투표 당일 날씨가 좋으면 젊은 층이 투표장 대신 나들이를 간다는 속설도 있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은 “투표율이 낮아도 60대 이상은 투표장에 많이 가지만 20~40대 젊은 층은 빠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전통적 지지층을 따졌을 때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투표를 덜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