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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곳곳을 살균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방역 로봇 전용 보험 상품이 나온다. 최근 식당, 카페, 병원 등에서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간 제조 현장의 산업용 로봇에 국한됐던 로봇 보험 시장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방역 로봇(사진)을 비롯해 음식·물건을 옮기는 서빙 로봇,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등 서비스 로봇 특화 보험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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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로봇은 실내를 돌아다니며 살균·소독·공기정화 등을 해주는 서비스 로봇이다. 필터와 플라즈마를 활용해 미세먼지와 공기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자외선 파장(UVC)을 쏴 바닥을 살균하는 식이다.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이 소독액을 분사하는 방식과 달리 24시간 상시 방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이나 아동·노인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이 주요 수요처로 꼽히지만, 이들 시설이 방역 로봇을 선뜻 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설 이용자가 로봇과 부딪혀 피해를 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지 보험 기준이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기존엔 사업자가 일반영업배상 책임보험을 통해 포괄적 보상을 받거나, 방역 로봇에 대해 개별적으로 추가 담보 계약에 가입해야 했다”며 “전용 보험 상품을 통해 기준과 혜택이 분명해지면 방역 로봇을 쓰는 곳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서빙 로봇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서빙 로봇의 기기 결함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보상한다.
안내, 교육, 노인 보조 등 각종 개인 서비스용 로봇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보험 상품이 없다. 이제 막 움트는 시장이다 보니 로봇 운용 데이터가 적어 보험사가 보험 상품 요율을 산정하거나 보상 한도를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 관련 보험 상품이 늘어나면 로봇을 도입하는 곳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더 상세한 보상 내역을 마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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