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회사 마이로그IQ 자료를 인용해 미국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절반 이상인 278곳이 지난해 직원 연봉을 인상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의 구인 수요에 비해 구직자가 턱없이 부족한 구인난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에너지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 상승률은 261%에 달했다.
한국 돈으로 ‘억대 연봉’에 해당하는 연 10만달러(약 1억2500만원) 이상을 연봉 중간값으로 책정한 S&P500 기업은 150곳가량으로 조사됐다. S&P500 기업 전체의 30%에 해당한다.
기술기업과 바이오기업의 연봉이 높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연봉 중간값은 29만5884달러(약 3억7000만원)로 S&P500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알파벳 직원들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은 전년보다 8% 올랐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지난해 직원 연봉 중간값도 전년보다 11% 뛴 29만2785달러(약 3억6600만원)였다. 이어 제약사 인사이트, 통신용 반도체 제조사 브로드컴, 제약사 버텍스, 기술회사 서비스나우와 트위터 순으로 연봉이 높았다.
지난해 미국 주요 기업의 연봉 인상 원인이던 구인난은 여전하다. 미국 노동부는 올 4월 채용공고가 114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인 3월(1185만 건)보다 45만 건가량 감소하긴 했지만 3월 건수가 사상 최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인난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에도 4월 수준의 채용공고가 나왔을 것이란 추정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레저와 접객 부문 구인공고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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