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의석을 70% 가까이 차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점하고 있던 의회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역점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112석(지역구 101석, 비례대표 11석) 중 76석(68%)을 확보했다. 지역구 101석 중 국민의힘이 70석을, 민주당은 31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시의원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54%, 민주당 41%, 정의당이 4%를 기록했다. 비례의원 11석 중 6석은 국민의힘이, 5석은 민주당이 가져간다.
민주당이 12년 만에 시의회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의회 권력 지형이 완전히 달라졌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시의회 의석 110석 중 102석(92.7%)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을 독식했다.
국민의힘이 의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오 시장의 시정 운영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시의회는 시 예산안 심의 등의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의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 시의회의 협조가 꼭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은 1년여 임기 동안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그의 핵심 정책인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서울 영테크’ 등은 시의회 반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가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에서 가까스로 복원됐다.
오 시장은 1호 공약으로 취약계층 4대 정책을 내세웠다. 4대 정책은 생계(안심소득), 주거(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서울런), 의료(공공의료서비스)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TBS(교통방송) 개편과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도 추진 속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의회도 47석 중 45석을 차지하면서 의석 대부분을 장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 사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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