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 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ICD가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99.95%다.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국부펀드인 ICD라는 대주주를 맞이한 바 있다. 최근 ICD가 세계적인 코로나 팬더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양측은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글로벌세아 그룹이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월 또는 8월 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쌍용건설과 글로벌세아 그룹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업계 1위의 종합제지업체인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 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 에쓰오일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한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로 쌍용건설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세아 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의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에 쌍용건설이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쌍용건설의 대주주는 공기업 성격을 가졌기에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번 M&A로 쌍용건설이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 품에 안긴다면 직접투자 확대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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