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크로아티아 신혼여행 가서도 유로화 쓰세요"

입력 2022-06-02 11:13   수정 2022-06-1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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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20번째 유로존 가입국가가 된다. 내년부터 크로아티아를 관광하는 여행객들도 유로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3년 1월 1일부로 크로아티아가 20번째 유로존 국가가 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EU집행위는 크로아티아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가입을 위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크로아티아가 EU에 가입한 지 10년도 안돼서 유로존에 들어올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기업, 사회 전반에 혜택이 돌아가면서 크로아티아 경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국 통화인 쿠나 대신 유로화를 쓸 길이 열렸다.

가장 최근 유로존 가입국가는 2015년의 리투아니아가 마지막이었다. 크로아티아는 2019년 7월 유로존 가입을 신청했다. 크로아티아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도입하면 경제가 외부 충격을 더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 사용을 통해 안정적인 환율과 국가 신용등급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중유럽. 동유럽 EU 회원국들이 유로존 가입을 주저하는 것과 상반된다. 폴란드 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독립적인 통화시스템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경기침체 파고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FT는 "관광 수입이 전체 경제의 20%를 넘는 크로아티아의 경우 유로화를 사용하는 게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들 간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셍겐조약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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