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가운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며 ‘이재명 책임론’에 총대를 멨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 “많은 분들이 페북과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그 중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가 이원욱을 수박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이 서울은 물론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에서 참패한 가운데 이 고문만 가까스로 생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그러자 이 의원의 SNS에는 4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 중 상당수는 이 고문을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이 작성한 것이었다. 이들은 “당신은 이번 패배에 책임이 없느냐” “이재명 묻으면 다 쳐내는 공천학살의 주범”이라고 이 의원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다.
“수박? 박쥐? 똥파리”라며 이 의원을 ‘수박’으로 지칭한 글도 있었다. 수박은 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향해 사용한 용어다.
그러자 이 의원은 재차 올린 글에서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수박은 국민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 한다”며 “고맙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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