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졸취업 박람회인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가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GS칼텍스 CJ프레시웨이 등 205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해 현장 즉석 면접 등 활발한 채용 활동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현장을 찾아 “학력이 아닌 능력(과 실력)으로 취업하는 공정한 일터 만들어야 한다”며 “개인의 재능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미래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창의적인 교육이 공교육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혁신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해 교육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당이 6·1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다음날 열린 첫 공개 행사에서 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16일 국회 첫 시정 연설에서도 연금개혁, 노동개혁과 함께 교육개혁을 3대 핵심 개혁 과제로 지목했다.
교육부도 즉각 화답했다. 공석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현장을 찾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고졸 취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명박 정부 이후 줄어든 측면이 없지 않다”며 “새 정부에서 AI·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직업계고 부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들도 대대적인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재복 SPC그룹 사장은 “5년간 2만 개 이상 고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고,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2025년까지 채용 인원 1800명 중 1400명을 고졸 인재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은 제주와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현장 면접 부스에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겨났다. 지형준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취업이 막히다보니 아이들이 꿈을 가지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행사가 열리고 채용상황도 나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양=최만수/좌동욱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