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질러 실격 처리됐다. 3일(한국시간)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1200만달러) 1라운드에서다. 마쓰야마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53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9번홀을 마친 뒤 실격을 통보받았다.
발단은 그가 대회에 들고나온 3번 우드의 검은 페이스에 커다란 흰색 원이 그려진 사진을 올린 SNS 게시물이었다. 제보를 받은 PGA 투어 측은 마쓰야마의 3번 우드를 확인했고 “페이스 표면의 홈에서 크게 튀어나온 선이 클럽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손가락으로 페이스 표면을 만졌을 때 매끄럽지 않아 임팩트 시 스핀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 규칙 4a(3)에 따르면 라운드 중 클럽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변경하거나 고의적으로 변경한 클럽으로 스트로크해서는 안 된다. 골프백 안에 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를 경기 중에 사용하면 실격 사유가 된다.
마쓰야마는 이날 1번홀에서 문제의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PGA 투어 관계자는 “마쓰야마가 원 안에 공을 맞힐 수 있도록 얼라인먼트를 위해 페이스에 원을 그려놓은 것 같다. 얼라인먼트 때문에 작은 점을 찍는 것은 괜찮지만, 마쓰야마가 그린 원은 과도하게 크다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들은 2번홀에서 마쓰야마의 3번 우드를 점검하기 위해 가져갔다. PGA 투어와 USGA는 마쓰야마의 규칙 위반 여부를 협의했고 결국 마쓰야마는 10번홀을 앞두고 짐을 쌌다. 마쓰야마는 3번 우드에 원을 그린 것에 대해 “시각적인 효과로 샷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규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은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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