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지금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미리 준비한 듯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은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느냐”고 반문하며 “지금은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 출범할 야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했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9개월 만의 최고치인 5.4%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다음날인 지난 2일에도 “서민의 삶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정부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부 출범 컨벤션 효과가 남아 있는 정권 초 대통령이 연일 경제위기 대처를 강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경제가 복합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경제지표를 봐도 위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집행, 물가 안정,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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