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대통령에 10억 집 받은 여배우…"자금 출처 몰랐다"

입력 2022-06-04 17:48   수정 2022-06-05 06:54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배우 소니아 롤랑(41·사진)이 수사 대상이 됐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혐의를 받은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으로부터 고가의 아파트를 받은 혐의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은 프랑스 금융범죄수사국(PNF)이 르완다 태생의 롤랑을 공금 은닉·횡령 혐의로 정식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롤랑은 2003년 봉고 전 대통령으로부터 약 80만 유로(약 10억7000만원)에 달하는 파리의 한 아파트를 선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봉고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42년간 가봉을 통치하며 각종 부패 의혹에 휩싸였고, 2009년 사망했다.

그는 수백만 달러를 횡령해 정치인을 후원하거나 자원이 풍부한 가봉의 원자재를 팔아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내 그의 재산은 일부 압류됐고, 계좌가 동결되는 등 오랫동안 당국의 범죄 조사 대상이었다. 롤랑이 PNF의 수사 대상이 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롤랑의 변호인 측은 "롤랑은 봉고 전 대통령으로부터 호화 부동산을 받기 위해 청탁한 적이 없다"면서 "그는 자신이 순진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롤랑은 (아파트) 자금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수사가 끝나면 무죄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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