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풀자 외인 자금 '밀물'…하반기엔 e커머스 주목할 만

입력 2022-06-06 17:08   수정 2022-06-07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등에 대한 코로나19 봉쇄를 풀자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상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힘을 받으면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전문가들은 약세를 보였던 중국 플랫폼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일 블룸버그는 5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약 25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었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저점이라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4% 올랐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같은 기간 5% 상승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들도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상위 50개 기업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3X 셰어즈’는 최근 4주(5월 5일~6월 2일) 수익률이 21.12%를 기록했다.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차이나 대형주’도 이 기간 8.13% 상승했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국내 상장 중국 ETF도 최근 오름세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최근 4주간 17.3% 상승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각각 16.8%, 16.2% 올랐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6개가 중국 관련 ETF였다. S&P500지수가 0.7%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중학개미’들이 ‘서학개미’를 이긴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그동안 플랫폼 업체에 과도하게 적용했던 규제를 풀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알리바바, 메이퇀디앤핑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에 중국 중앙정치국회의가 플랫폼 산업에 대한 발전지원을 약속했고, 플랫폼 산업은 중국 고용시장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며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완화와 함께 소매 판매도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e커머스·음식배달 플랫폼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경기회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로라 왕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현재 중국 증시를 저점으로 보고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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