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대기업 직장인 정모씨(26)는 회사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40대 상사로 꼽았다. 50대 부장보다 가까운 탓에 엮일 일이 많지만 꼰대력은 50대 못지않아 갈피를 잡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출퇴근 시간, 회식 참석, 업무 분담 등과 관련해 당연한 권리를 말하는데도 마치 MZ세대는 이기적이라는 듯이 가장 심하게 비꼬는 사람이 40대 선배”라고 말했다.
직장 내 중간 관리급인 40대를 바라보는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씨(32)는 “우리가 보는 40대는 그냥 ‘586 부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여전한 연공서열 탓에 능력 없는 50대 임원에게 밀린 40대 후반 선배들을 보면 속으로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586세대는 40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제조사 임원인 신모씨(54)는 “40대는 MZ세대와 달리 상사에게 싫은 소리도 못 하고 시스템에 순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여행사 부장급인 박모씨(57)는 “40대는 사회적으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항상 불만만 많은 세대”라며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행동보다는 이론이 앞선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대기업 임원인 이모씨(53)는 “외형상 진보적인 성향이지만 행동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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