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매장이 평상복 재고에 허덕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떠올랐던 평상복이나 운동복 등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업계의 재고 부담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는 캐주얼 의류나 운동복, 가정용품과 식기류 등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고 일상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이 회사나 사교모임에 입고갈 화려한 외출복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여행이나 유흥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평상복과 가정용품 구입에 여윳돈을 사용했지만, 올해 들어 여행이나 활동, 외식 등 경험 중심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맞춤형' 품목의 수요에 맞게 공급을 늘리고 상품을 유치하던 업계는 급작스러운 변화에 과다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대표 캐주얼 브랜드 갭이나 아메리칸 이글 등은 보유재고가 너무 많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갭은 4월 마감 기준 전년 동기대비 재고가 34% 늘었고, 같은 기간 아메리칸 이글은 46%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통업계가 과잉 재고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업체 간 할인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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