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 50% 낮은 '이 사람들'…연구 결과 나왔다

입력 2022-06-06 21:06   수정 2022-06-06 21:22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미국 덴버 소재 미국 국립유대의료센터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단백질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394가구에서 참가자 41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147가구에서 2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참가자 절반은 음식 알레르기, 천식, 습진 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고 보고했다.

습진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가 있는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진 않았지만 반대로 감염위험이 더 적은 것도 아니었다.

반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약 5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로 발생하는 염증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발현을 줄여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은 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 감염시킨다.

ACE2 수용체 발현이 줄면서 감염 위험도 줄어들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비만과 과체중에 따른 높은 체질량지수(BMI)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체중 또는 비만 참가자 320명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약 41% 높은 것으로 관찰됐고, BMI 백분위가 10 올라갈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9%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및임상면역학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공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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