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메타버스 경영으로 업무 쇄신, 소통 등 기업 문화 바꾼다

입력 2022-06-07 15:04   수정 2022-06-07 15:09



동부건설이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 현실)를 활용한 실시간 의사결정 플랫폼인 '메타동부(Meta-Dongbu)'를 구축, 경영 활동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의사 결정 간소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트렌드에 발맞춰 조직 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기업문화를 쇄신한다는 취지다.

메타동부는 크게 본사와 현장으로 나눠 가상 업무공간이 구현돼 있다. 본사는 실제 동부건설 사옥과 유사하게 구성해 층별로 사업부 및 경영진 공간을 둘러보고 대강당 등을 통해 실시간 회의도 가능하다. 역사관을 통해 회사의 대표실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벤트존 등 즐길 거리도 꾸몄다.

지난달부터는 메타동부 내에서 시범적으로 현장 가상오피스를 열고 운영 중이다. 대상 현장은 김포한강 물류·지산(건축)과 호남고속철 2-2(토목), 라오스 메콩강 종합관리2차(해외) 등 총 5곳이다. 시범 현장에서의 운영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한 후 전 현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장 가상오피스에서는 현장과 본사 간의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간소하고 수월한 의사결정 및 더욱 효율적인 인력 운용, 기술정보 교류 인프라 구축 등의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

조직문화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 3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메타동부 내에서 대표 간담회를 진행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통의 기회가 적었던 사원직급을 대상으로 보물찾기, 레이싱, OX 퀴즈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고 상품을 제공하는 등 플랫폼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동부 내에서는 직원들 간의 모임도 가능해 사내 유대감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동부건설의 역사와 대표실적을 감상할 수 있는 역사관과 홍보영상 시청을 통해 향후 일반 고객 및 입사지원자에게 회사 소개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픈한 고충처리센터도 눈에 띈다. 회사생활에서의 불편 사항, 회사 제도 개선 아이디어 등이 메타동부 내에 설치된 고충처리센터를 통해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센터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16시~18시 운영된다.

동부건설은 메타동부를 확대해 경영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가상 오피스 플랫폼 내에 축적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현장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의사결정 최적화 및 생산성 향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플랫폼 내 취업설명회 및 회사 홍보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메타동부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내 조직문화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안전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동시에 대내외 소통의 창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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