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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CEO에 오른 첫 사례였다. 당시 소니에선 이공계 출신이 대우받았지만 전임인 오가 노리오 사장은 국제적 감각이 있는 이데이를 차기 CEO로 추천했다.
이데이 CEO는 오디오장비(AV) 사업에 주력하고 있던 소니를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소니의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을 위해 경쟁 업체인 도시바와 공동 출자해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이데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소니는 2세대 콘솔을 출시했고, 이후 게임업계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는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손잡고 휴대폰 부문에 합작 투자하기도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현 소니 CEO는 이데이에 대해 “1998년부터 7년 동안 소니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와 함께 쌓은 경험은 내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다만 재임 기간 휴대용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애플에 내줬고 TV사업에서도 국내 경쟁 업체와 한국 기업에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니 역사상 최악의 CEO’란 평가를 받는 하워드 스트링어를 후임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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