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 영국 총리, 59 대 41로 간신히 생존

입력 2022-06-07 17:24   수정 2022-06-08 00:56

‘파티 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았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가 불신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지만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은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했다. 보수당 하원의원 359명 중 59%인 211명이 존슨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148명(41%)으로 집계됐다. 존슨 총리는 과반(18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론적으로 존슨 총리는 1년간 총리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한 번 신임 투표가 시행되면 1년간 재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 표의 차이가 적은 만큼 사퇴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저 게일 보수당 의원은 “존슨 총리는 상당수 의원의 지지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난 사례도 있다.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2018년 12월 신임 투표를 통과했지만 6개월 뒤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메이 총리는 당시 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를 받았다. 가디언은 “존슨에게 반대표를 던진 의원의 비율은 2018년 당시 메이 총리에 대한 반대 비율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신임 투표 후 “단결을 위한 훌륭하고 결정적인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말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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