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율촌은 최근 김 부장검사를 영입했다. 김 부장검사 조만간 율촌에 정식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평택지청,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약 15년간 형사 및 금융 분야 수사경험을 쌓았다. 2020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시절 라임 사태 수사를 이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라임 사태 주범 중 한 명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의혹 등을 수사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을 맡아오다가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조계에선 율촌이 최근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에 대응하기 위해 김 부장검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2년4개월 만에 재출범시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번째로 내놓은 카드가 합수단의 부활이었을 정도로 금융·증권 범죄에 대한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합수단은 재출범 후 암호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를 수사하면서 가상자산 분야로도 수사범위를 넓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에 불공정거래 제재 실효성을 높여 증권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한 것을 고려하면 한동안 증권·금융 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율촌은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지난달 ‘금융자산 규제수사 대응센터’를 신설했다. 검사 출신인 김학석 변호사(21기)가 센터장으로 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김 변호사를 비롯해 검찰과 금융당국 출신 30여명이 이 조직에 포진해 있다. 금융자산 규제수사 대응센터는 금융·증권 관련 사건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나 제재, 검찰·경찰의 수사를 받는 기업들을 상대로 대응 전략을 자문해주고 있다. 율촌 외에도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등이 비슷한 시기 합수단 대응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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