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두고도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간 격차가 큰 모양새다. 대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AI를 적극 도입했거나 할 예정인 반면 중견·중소 기업은 절반 가량만 AI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IBM이 발표한 '2022년 AI 도입지수' 연례 보고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AI를 자사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답변한 국내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글로벌 평균(34%) 대비 낮은 수치다. 이 보고서는 세계 기업의 IT 분야 의사결정권자 7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국내에선 약 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임직원수 1000명 이상인 기업 93%가 현재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또는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1000명 이하 기업의 경우 57%만이 AI를 적극 도입 또는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I를 도입하는 이유로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을 들었다. 중복 응답 기준 40%는 IT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9%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쓰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39%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기준 세계 기업 내 AI 도입률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이번 조사에선 기업 내 AI 도입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AI 기술·지식·전문성 부족(45%),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와 플랫폼 부족(39%), 지나치게 높은 가격(33%) 등이 꼽혔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AI를 쓰고자 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설문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이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AI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응답자 중 약 40%는 AI가 향후 ESG와 지속가능성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 & AI 기술영업총괄 상무는 “세계적으로 AI 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활용 또는 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지속가능 경영에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IBM은 AI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글로벌 리더십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기업이 AI를 전략적,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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