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은 송시영, 조중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진행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 ‘엘로티닙’ 세 가지 약물을 투여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세 가지 약물을 병용 투약한 후, 약효를 한 번이라도 측정할 수 있었던 환자는 등록된 24명 중 16명이었다. 질병통제율(DCR) 93.8%, 객관적반응률(ORR) 25%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0.8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8개월이었다.
이는 젬시타빈과 엘로티닙의 병용에 비해 주요 지표에서 2배 가까이 개선된 것이란 설명이다. 젬시타빈과 엘로티닙 병용투여에서 DCR은 57.5%, ORR은 8.6%였다. mOS와 mPFS는 각각 6.24개월과 3.75개월이다.
또 치료 약물에 의한 발현 유전자들과의 상관성을 연구한 결과, 세포유리핵산(cfDNA)에 의해 감지되고 ‘TIMP1’ ‘pro-MMP10’ ‘PECAM1’ ‘IGFBP1’과 같은 혈액 유전자들에 의해 돌연변이 부담이 검출됐다고 했다. 돌연변이 부담은 인체의 면역계가 돌연변이가 많은 암세포일수록 보다 잘 식별해 암세포를 없앨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검출된 돌연변이 부담은 약효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발현된 유전자들은 향후 더 많은 환자 시료를 분석할 때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개발에 활용해, 약효를 예측하고 항암 치료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상 결과를 통해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 엘로티닙 3제 병용요법이 췌장암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병용약물의 화학적 민감도(chemo-sensitivity)를 높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발티노스타트 췌장암 2상 시험 결과의 논문 등재로 현재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췌장암 임상을 위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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