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8일 15: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공모금액을 절반 이상 줄여 IPO를 강행한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40% 낮게 책정하고 공모 주식 수를 20% 줄였다. 최대 주주인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도 계획했던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지난 2일~3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225개 기관이 참여해 11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96.9%인 247곳이 희망 공모가격 범위 최하단인 1만6500원 미만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9.4%(24곳)에 불과했다. 이에 비플라이소프트와 주관사는 최종 공모가를 공모가 범위(1만6500~1만9000원) 하단보다 40% 낮은 1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주식 수도 기존 100만주에서 80만주로 20% 줄였다. 공모 주식 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상 정정신고서를 통해 최대 2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당초 10만주를 구주 매출하려던 임경환 대표가 수요예측 이후 이를 철회하면서 100% 신주로만 공모구조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전체 공모금액은 기존 165억~19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기존 1055억~1215억원에서 공모가 기준 약 629억원으로 낮아졌다.
비플라이소프트는 미디어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서비스는 전자 스크랩·저작권 유통 플랫폼인 ‘아이서퍼’다. 아이서퍼는 신문(지면) 등의 아날로그 문서를 자동으로 인식해 디지털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서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이른다.
이 밖에 인공기능 기술을 적용한 뉴스 분석 서비스인 ‘위고몬’과 디지털 라이징 도구 ‘아이루트’, 지면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타이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주요 고객사는 기업과 정부 기관, 관공서 등이다.
최근에는 B2C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언론사의 뉴스를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로제우스’를 통해서다. 이번 공모자금도 문서 레이아웃 인식 기술 개발과 더불어 로제우스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IB 업계에서는 높은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이 기관투자가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로 꼽혔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9.73%에 해당하는 약 376만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2·3대 주주인 한세희 씨와 휴온스글로벌이 보유 주식 일부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이전보다 유통 가능 주식 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