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4년 연속 외화채 흥행...8억 달러 발행

입력 2022-06-08 16:48  

이 기사는 06월 08일 16: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8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국내 에너지 기업 최초로 4년 연속 외화 ESG 채권을 발행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14일(납입일 기준) 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8일 새벽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총 71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만기 구조는 3·5년물 고정금리부 채권(FXD)으로 구성했다.

3년물에 41억 달러 주문이, 5년물에는 30억 달러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아시아 투자자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이에 한국전력은 3년물로 5억 달러를, 5년물로 3억 달러를 각각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외화채를 발행해왔는데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2019년 5억 달러, 2020년 5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를 발행했다. 매번 발행금액 대비 10배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모았다.

대규모 적자를 메울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채 발행 규모도 예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영업손실 1조3000원, 5조9000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만 이미 영업손실 7조8000억원을 냈다. 한국전력은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13조원이 넘는 원화채를 발행하며 조달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가산금리도 최초 제시금리(IPG) 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물은 동일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 대비 8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 5년물은 105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 제시금리는 동일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 대비 3년물은 120bp를, 5년물은 14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최종 표면금리는 3년물 3.625%, 5년물 4.000%다.

IB 업계 관계자는 “외화채 시장에서 한국전력뿐 아니라 정부 지원도가 높은 공사채의 경우 해외 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녹색 채권(그린본드)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비교적 만기가 짧은 3년물로 만기 구조를 구성한 점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5년물로만 외화채를 발행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3년물 외화채를 발행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채권 발행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자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전력은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전력의 자체 신용등급을 ‘bb+등급’을 부여했지만 정부 보증을 고려해 한국전력의 국제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동일한 ‘AA 등급’으로 제시했다. 무디스 역시 ‘Aa2 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녹색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신재생 사업추진, 신재생 에너지 계통연계, 친환경 운송 수단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필수재인 전기를 공급하는 만큼 적자에도 설비 노후화를 피하기 위한 시설투자를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한국전력의 글로벌 본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미즈호증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주관을 맡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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