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전주 9주 만에 하락 전환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간 배제하기로 하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절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가 확고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견고한 매수세를 보였던 강남 지역도 마찬가지다. 강남구는 보합 전환해 3월 둘째주 이후 12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송파구는 3주 연속 -0.01%를 나타냈고 강동구는 4주째 보합세다. 반포동, 방배동 등의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지는 서초구만 0.03% 올랐다.
용산구는 전주 0.03%에서 0.02%로 상승 폭이 줄었다. 노원(-0.03%) 성북(-0.03%) 마포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다.
인천은 전주와 같이 0.05% 하락하며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 역시 0.02% 떨어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고양 일산서구(0.10%) 일산동구(0.08%) 성남 분당구(0.03%) 등 1기 신도시는 올랐지만 시흥(-0.22%) 화성(-0.11%) 등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0.16% 내려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이어 세종(-0.10%) 전남(-0.06%) 등의 순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전주 -0.01%에서 보합 전환했다. 대치동 개포동 등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구는 비성수기임에도 0.04%나 올랐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로 인해 0.02% 뛰었다. 송파구도 0.01% 올라 상승세에 동참했다. 서대문구(-0.03%) 은평구(-0.03%) 노원구(-0.02%)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이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는 전셋값이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은 대출 이자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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