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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전문 스타트업 밀당은 1대1 비대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한 업체다. 박찬용 밀당 대표는 "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모든 학생이 지역과 계층 구분 없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초중고 사교육비는 1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학원과 과외 등 오프라인 교육이 사교육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800억원)에 그친다.
교수자가 직접 학습 지도 및 관리가 가능한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은 게 오프라인 비중이 압도적인 이유다. 초중고 내신 시험의 경우 학교별로 시험 출제용 교재가 제각각인 것도 온라인 교육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밀당은 2019년 서비스 출시부터 오프라인 과외 수업에 버금가는 학습 관리 기능을 갖춘 온라인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이에 적합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교육 콘텐츠 데이터의 속성을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가 아닌 분석이 가능한 텍스트 기반의 정형 데이터로 채택한 게 그 첫걸음이다.
또 동영상 강의 파일과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 인터넷 강의 업체의 저작물 관리 시스템(CMS)에서 탈피해 교수자와 학습자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한 학습 관리 시스템(LMS)으로 플랫폼을 새로 꾸렸다. 이를 통해 학습 내용을 분석해 학습자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교수자가 하던 일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한 것도 온라인 학습 관리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비결이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습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AI 러닝 애널리틱스가, 채점은 액티비티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다.
전체 학습 시간의 약 89%가 AI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실제 교수자가 학생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건 출석 확인과 실시간 질의응답 및 피드백, 이상 행동 징후에 대해 경고를 보낼 때다.
밀당은 현재 중고교 영어·수학 내신 및 수능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중고교 내신 시험 문제의 출처가 되는 모든 교과서의 교육 콘텐츠를 보유했다. 또 학교마다 다른 프린트물, 문제집의 90% 이상도 교육 콘텐츠로 확보한 덕분에 전국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강의는 대치동 및 유명학원 출신 '1타 강사'가 진행한다. 교육 콘텐츠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영어교육 등을 전공한 전문가가 제작한다. 학습관리를 맡는 '온택트 선생님'은 서울 상위 15개 대학 졸업자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근무 중인 온택트 선생님은 200여 명으로 선생님 한 명이 실시간으로 학생 8명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효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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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은 연내 서비스 가입자가 2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달 1500여 명이 신규 가입할 만큼 시장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는 최근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누적 투자금이 435억원을 기록했다. 딥다이브파트너스-무림캐피탈, 한국성장금융, 교보그룹,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IBK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밀당이 주목받기까지 우여곡절도 컸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2012년 졸업과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을 창업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인 '어댑티브 러닝'이 핵심 사업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의 비좁은 틈새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학습 효율이 아무리 뛰어난 교육 서비스도 학습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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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은 그동안 쌓은 12억 건의 지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 엔진을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과목 등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의 데카콘 기업은 대부분 오프라인 영역의 온라인 전환에 성공한 사례"라며 "의식주 다음으로 지출 비중이 높은 교육 분야의 온라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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