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디추싱, 전기차 사업 뛰어든다

입력 2022-06-09 11:00   수정 2022-07-06 00:01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전기차 사업부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를 벗어나 사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디디추싱의 내부관계자를 인용해 디디추싱이 중국기계공업그룹(중신궈지·Sinomach)의 완성차업체 궈지자동차 지분의 3분의 1을 인수할 거라고 보도했다. 인수대금은 총 10억위안(약 1879억원)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디디추싱은 궈지자동차의 2대 주주가 된다. 디디추싱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6월 말에 인수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빈치’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00여명의 연구진을 동원해 전기차 개발을 해 온 것. 자율주행기술도 개발 중인 디디추싱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신형 전기차 모델 두 가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허가받으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기존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맺는 게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완화됐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6월 당국의 만류에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강행한 뒤 데이터보안법 등 중국 정부의 갖은 규제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6일 디디추싱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할 거라고 발표했다. 타개책을 마련하려 전기차(EV) 시장에 뛰어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가 완화됐다고 분석한다. 장 지화 베이징윈이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인해 디디추싱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국영 자동차 회사를 인수한 덕에 중국 당국의 앱 규제가 풀리고 재상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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