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팁' 불문율 깨지나…미국인들이 달라졌다

입력 2022-06-09 11:20   수정 2022-06-12 00:02


코로나19 유행으로 미국인의 에티켓이었던 ‘팁 문화’의 위상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요식업종에서 팁을 주는 고객들의 비율이 코로나19 유행세가 완화된 올해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신용카드 정보업체인 미국 크레딧카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좌식 레스토랑을 이용한 고객들 중 “항상 팁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나타났다. 2019년 77%, 2021년 75%에 이어 꾸준히 감소세다. 크레딧카드는 지난달 11~13일 미국내 성인 2610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세대별로 보면 젊을수록 팁을 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58~76세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87%가 팁을 준 반면 Z세대(18~25세)는 팁을 주는 비율이 52%에 불과했다. 밀레니얼 세대(26~41세)는 60%, X세대(42~57세)는 77%였다. 팁으로 주는 가격은 메뉴 가격의 19~26% 수준으로 소득별 편차가 크진 않았다.

다른 요식업종에서도 팁 제공 비율의 감소세가 확연했다. 2019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음식 배달원을 대상으론 팁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이 63%에서 57%로 줄었다. 카페(24→22%), 택시 운전사(49→43%) 등도 감소 추세였다. 반면 미용 업종에선 이 비율이 같은 기간 63%에서 66%로 오히려 늘었다.

팁 문화가 퇴조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팁을 주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드 로스먼 크레딧카드 산업 애널리스트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이미 혼란스러웠던 팁 문화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된 가운데 서비스 산업이 인력 부족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비스업종에서 팁을 주는 관행은 법적으로 강제된 사항은 아니다. 유럽에서 중세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팁 문화는 19세기 후반만 해도 ‘반미국적’인 문화로 여겨지기도 했다. 지금은 식당에서 주문한 메뉴 가격 당 팁으로 15~25%를 주는 게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 에티켓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다이앤 코트스만은 팁으로 택시운전사에게 비용의 15~20%를, 호텔 청소원에게 하루에 3~5달러를 주는 걸 권장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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