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개인택시조합이 심야 택시를 늘리기로 함에 따라 '택시 대란'에 숨통이 트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이사장 차순선)은 10일 "심야택시를 5천대 늘리고 주요 승차난 지역에 개인택시차량 집중 투입해 심야 승차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측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 이후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결을 위해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 약 한달간 매주 목, 금요일 심야시간대(23시부터 익일 01시까지) 주요 승차난 지역에서 해피존 승차대를 운영하면서 개인택시 차량을 집중 배차시키는 한편, 야간 운행전용 택시(9조)를 5,000대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해피존은 매주 목, 금요일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한 임시 택시승차대를 말한다.
심야 해피존 승차대 운영을 마치고 조합의 자체 조사결과와 해당기간동안 ‘(주)티머니’의 택시운행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월~수) 심야시간 대(23시~익일1시) 운행차량 평균 대수(11,772대)에 비해 해피존 승차대를 운영했던(목~금) 심야시간대 운행차량 평균(14,321대)이 2,500여대 이상 운행대수가 증가했다. 해피존 승차대 운영기간에 시민(일행 포함)이 택시를 이용한 실적이 8,890회였다고 집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뒤 폭증하는 택시 수요를 업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택시 호출량은 3배 이상 늘었지만, 택시기사 수는 오히려 8% 넘게 줄었다. 택시 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박봉, 긴 노동 시간 등 힘든 업무 환경으로 인해 꾸준히 인력 감소를 겪어 왔다.
택시 대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택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추월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던 지난 4월 국내 택시 호출량은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무려 312% 폭증했다. 반면 택시기사 수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택시조합) 통계에 따르면, 전국 개인·법인 택시기사 수는 지난 2월 기준 23만9434명으로, 2년 전(26만1634명)에 비해 8.4% 감소한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