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근육 키워 어디다 써"…'바프' 찍는 여군에 폭언한 간부

입력 2022-06-10 14:35   수정 2022-06-10 14:36


육군 전방 사단에 근무하는 한 장병이 부대 내 한 간부가 성희롱, 폭언, 욕설 등을 일삼는다고 폭로했다.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저희 부대에는 마주치기 무서운 간부님이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다.

전방 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 A 씨는 "B 간부의 부조리가 너무 심해 같이 근무하는 부대원들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어서 제보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B 간부의 ▲간부 성희롱 ▲폭언·욕설 ▲전문하사(임기제 부사관) 강요 등 비위 행위를 주장했다.

A 씨는 먼저 간부 성희롱과 관련해 "B 간부는 같은 부대원 모두가 모여 있는 사무실에서 최근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는 여 간부가 사무실을 나가자마자 '계집이 근육 키워서 어디다 쓰냐' 등 성적 거부감이 드는 발언을 했다"며 "듣기 매우 거북하고 병사들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폭언·욕설에 대해선 "B 간부는 사무실에서 평소 담배를 10분에 2개꼴로 피며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병사가 할 때마다 욕설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한 병사가 길목을 가로막았다며 비키라고 해서 자리를 비켰는데 'XX 표정 관리 안 하냐?'라며 억지로 웃게 만든 다음 '그래 평생 그렇게 웃고 다녀라'고 발언했다"고 했다.

전문하사 강요에 대해선 "평소 일과 시간에 병사들에게 전문하사를 강요하며 몇 명의 병사에게는 전문하사 지원하라며 각서까지 쓰도록 했다"며 "해당 병사들은 쓰기가 싫었다"고 했다.

해당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장병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지난 5월 초 국방헬프콜 신고를 접수한 즉시 B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비위를 조사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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