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의 '볼모'가 된 현대차의 경우 하루 만에 생산손실이 2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부품과 완성차 운송 거부로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현대차 사측은 노조와의 단체협약 8차 교섭 자리에서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손실이 약 2000대 발생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가 지난 8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운송 거부에 돌입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2000대 생산 차질을 빚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비중인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 가동률은 평균 50%대 선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5000~6000대를 생산한다.
현대차 측은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인한 부품 반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11일 예정된 주말 특근은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연대가 주말에도 파업과 운송 거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 생산 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된 차량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거나 수출하지 못하는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출용 완성차들을 목포항으로 실어 나르던 카캐리어(108대)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다. 이들은 대부분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 광주공장은 공장 안에 4000~5000여대의 완성차 물량이 쌓이자 전날부터 차량을 인근 평동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제때 옮기지 않으면 공장 안에 차를 둘 공간이 없어 생산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이날 본사 사무직 직원들을 울산으로 보내 인근 영남과 칠곡 센터 등으로 차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차를 고객이 직접 탁송하러 간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계약했다는 글쓴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고가 지연된다고 해 직접 출고 받으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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