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냈는데 그냥 가면 어때서요"…펜션 뒷정리 '갑론을박' [이슈+]

입력 2022-06-11 08:30   수정 2022-06-11 11:14


"정신 나간 손놈들, 폭탄을 터트렸나…" - 펜션 업주

"호텔도 청소하고 가란 얘기는 안 해요" - 손님


일부 펜션 방문객들이 설거지 등 뒤처리를 하지 않은 채 객실을 빠져나가 펜션 업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몇몇 펜션 업주들은 이같은 손님을 '손놈'으로 비하하며 분노했고,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개념이 없다"고 공분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펜션 청소는 객실료에 다 포함된 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7일 경기도 가평에서 15년째 펜션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터넷에서만 보던 펜션, 엉망진창 객실이 저희 펜션에도 일어났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성인 4명과 아이 2명으로 구성된 두 가족이 객실 사용 후 '몸'만 빠져나갔다면서 처참한 상태의 객실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진을 보면 객실 내부와 테라스 바비큐장은 소주병과 종이컵, 각종 음식물 쓰레기들로 빼곡했다. 사용한 이불도 정리가 안 돼 있었고, 심지어는 담배꽁초도 널브러져 있다.


지난달 1일에도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펜션 업주 B 씨가 올린 '정신 나간 손놈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손놈'은 손님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B 씨 역시 뒤처리가 전혀 되지 않은 객실에 분노한 상태였다.

B 씨가 찍어 올린 사진에도 음식을 먹고 정리하지 않아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불과 쓰레기가 한 데 뒤섞여 있기도 했다.

B 씨는 침대와 이불에 대변을 보고 간 커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충격이었던 건 침대 패드에 설사하고 간 커플이었는데, 이불은 바로 뭉쳐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렸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 아래에는 늘 네티즌들 간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다수 네티즌은 "본인들 집은 이러지 않을 것", "예의와 교양도 차려야 한다", "손님이 왕 대접받으려면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내 집 아니고 내 물건 아니라는 생각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미 객실료에 뒷정리, 청소 등 봉사료가 포함된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솔직히 비싼 펜션은 방값만 50만 원에 달하는데 분리수거해서 버려주고 이불도 개야 하고, 설거지도 다 해놓고 가야 하나. 그럼 당신(펜션 업주)들은 대체 뭐 하는 거냐"며 "돈은 우리가 내면서 온갖 청소, 잡일 다 손님이 하고 가면 그게 뭐냐"고 했다.

이어 "사진처럼 저 정도는 심하지만, 손님한테 다 치우고 가라고 좀 하지 말라"며 "아니면 싸게라도 받던가. 몇몇 펜션들보다도 싼 5성급 호텔도 청소하고 가란 얘기는 안 한다. 이건 내 돈 주고 숙박하면서 온갖 잡일 다 해주고 오는 기분"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갑론을박에 인천 강화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C 씨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요즘은 대부분의 손님이 정리를 잘 해주고 가지만, 정말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가는 분들도 간혹 있다"며 "펜션 입장에서도 객실 청소나 침구류 세탁을 업체에 맡기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사장님들도 잘 없을뿐더러 이 비용은 다시 또 고스란히 펜션비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풀빌라 펜션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가격대가 있겠지만, 일반 펜션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요즘 펜션이 비싸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업주들은 손님에게 새집 같은 청소나 뒷정리를 바라는 게 아니다. 쓰레기만 분리해서 한 곳에 모아주면 나머지 청소는 저희가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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