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뿐만이 아니다.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았다. 유럽으로 가는 석탄 선물 가격은 올 들어 137% 급등했다. 애팔래치아산 석탄의 현물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희망적이다. 유가 급등에 대응해 우리가 수립하는 정책들이 앞으로 10년 후 에너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공급, 기술, 정책을 망라하는 포괄적인 에너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핵심 이슈가 있다. 이념적인 사고다. 우파가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과학과 거의 관련이 없다. 그것은 좌파를 상대로 벌이는 문화 전쟁의 일환이다. 반대로 인류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석연료를 빠르게 단계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는 좌파의 믿음도 환상이다.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제쳐두고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화석연료와 다른 에너지원의 새로운 균형을 향해 나아가는 전환기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번 위기를 계기로 이런 가정 아래 비용, 기술, 여론을 고려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전제조건 없이 재고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석탄이다. 석탄 옹호자들은 허용치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고도 석탄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탄소 포집과 격리 분야의 기술 혁신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는 지정학적 요인이 에너지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졌다.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유럽의 에너지 정책은 세계 곳곳의 에너지 흐름을 재정렬할 것이다. 원유 수요가 높으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독재국가들과 협상할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이 훨씬 더 높은 기름값을 기꺼이 감내하기로 하지 않는 한.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Fuel Prices Aren’t Going Down Soon’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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