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4월 국제수지(잠정)’가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4월(40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2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29억5000만달러 흑자였지만, 1년 전보다 20억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같은 기간 59억3000만달러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 수입은 79억3000만달러 증가한 559억8000만달러였다. 특히 4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1년 전보다 37.8% 급증했다.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32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 흑자가 수출화물 운임 상승으로 11억1000만달러 증가한 17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과 같았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57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8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72억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의 경우 아직 4월 수치는 발표되진 않았지만 적자가 예상된다. 관리재정수지는 올 1분기 45조5000억원 적자였고 올해 연간으론 110조8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4월 관리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월간 기준으로 2년 만에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한다.
한은은 다만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 수지 등에 힘입어 서비스 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4월의 배당 요인도 완화되기 때문에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를 500억달러 흑자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연간 기준으로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를 우려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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