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물가 41년 만에 최대폭 상승

입력 2022-06-10 23:20   수정 2022-06-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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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8.5%보다 높은, 1981년 12월(8.9%) 후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미국 CPI는 3월 8.5%에서 4월 8.3%로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재차 반등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추가로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된다.

5월 CP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뛰어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전문가 컨센서스는 8.3%,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2%였다. 전월 대비로도 5월 CPI는 1.0% 올라 시장 전망치(0.7%)보다 높았다.

5월 CPI가 발표되자 미국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와야 Fed가 금리 인상 등 긴축을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강도 높은 긴축이 계속 이뤄지면 경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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