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가 겁난다"…휘발유 '2056원' 역대 최고가 '턱 밑'

입력 2022-06-11 14:42   수정 2022-06-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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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10년여 간 깨지지 않았던 리터(ℓ)당 최고가에 근접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다. 경유는 이미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모두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은 2000원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2056.79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2054.3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지난 3월15일 약 9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원대에 진입했다. 4월 들어 1900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26일 2001.53원으로 다시 오른 이후 2050원대까지 올랐다. 현재 가격은 최고가와 불과 6원 차이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역대 최고가(2012년 4월 18일·2062.55원)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2012년 당시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국제유가(두바이유)가 휘발유 가격을 밀어 올렸다.

경유 가격은 이미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12일 기존 역대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5원을 넘어선 1953.29원을 기록했다. 2018년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비상 발전기에 필요한 경유를 대거 사들였던 시기다.

이어 지난달 24일 2000.93원을 찍으며 2000원대마저 돌파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통계 시작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매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와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3.8달러 오른 배럴당 11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7달러 오른 배럴당 14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3달러 오른 배럴당 175.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제유가의 하방 요인은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없는 상황"이라며 "휘발유를 주로 쓰는 미국이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어 가격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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