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여름철 배탈·설사 땐 깻잎차 드시길

입력 2022-06-12 17:12   수정 2022-06-13 09:42

차가운 음료와 찬 과일을 많이 찾는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식이 상해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배탈 설사에 도움이 되는 가정요법이 있다.

우선 식중독이 아니더라도 배탈이 날 때가 있다. 바로 차가운 얼음 음료나 냉장고에 보관한 찬 과일 때문이다. 여름 과일은 대부분 기운이 서늘하다. 따라서 평소 손발과 배가 차갑게 느껴지는 체질이라면 이러한 음식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더운 여름철에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고 자면 배탈에 걸리기 쉽다. 배가 차가우면 장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식중독이다. 사실 여름철 식중독은 독성이 있는 식품을 섭취해서가 아니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해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가급적 음식을 익혀 먹고, 불편하더라도 음식물 조리 양을 조금씩 해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배탈이나 설사가 날 때가 있다. 이땐 무작정 지사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세균성 설사일 경우 어느 정도 설사를 통해서 배출하는 것이 좋다. 이온음료 등을 충분하게 섭취하면서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균성 설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선에서 정장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벼운 배탈 및 설사가 생겼을 때 집에서 손쉽게 차처럼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들깻잎이다. 깻잎을 임자엽이라고도 하는데 항산화물질·항소염물질·항균물질과 같은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많다. 그래서 배탈 및 설사에 도움이 되고 깻잎이 들어간 요리는 식중독을 예방한다. 냉장고에 깻잎이 있다면 열 장 정도를 깨끗한 물로 씻어서 약한 불로 30분 정도만 끓여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식품 건조기가 있다면 말려서 끓이면 더욱 효과가 있다. 배탈이 나서 불편한데 그럴 시간이 없다면 생깻잎을 그냥 끓여 마셔도 된다. 이렇게 해서 두세 차례 정도 차처럼 마시면 가벼운 배탈, 설사는 쉽게 진정될 것이다.

혈자리를 지압해도 배탈과 설사를 멈출 수 있다. 바로 양구혈이다. 양구혈의 위치는 무릎에 있는 슬개골 바깥쪽에서 위로 손가락 세 개를 붙인 곳에 있다. 엄지손가락으로 지압도 하고, 가볍게 주먹을 쥐고 툭툭 쳐 줘도 좋다. 양구혈은 특히 복통과 함께 물처럼 설사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만약 올 여름철에 배탈, 설사가 생겼다면 깻잎차를 마시고 양구혈 지압으로 꽉 잡아 보길 바란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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