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들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회사채는 총 2조3487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처럼 개인들의 장외시장 순매수 규모가 커진 것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통한 일반인들의 회사채 투자가 급증한 결과다. 올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투자 매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BBB급 비우량 회사채뿐 아니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개인들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 우량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는 10일 연 3.996%에 달했다. 7일엔 연 4.001%에 마감하면서 2012년 5월 17일(연 4.000%) 이후 약 10년1개월 만에 연 4%대를 기록했다.
투자 대상 회사채가 다양해진 것도 개인들의 매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은행·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내놓는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금리가 연 4%대 후반까지 올라 쏠쏠한 이자 수익을 노리는 개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 들어 발행이 쏟아진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는 AAA급 최상위 등급임에도 3년물 금리가 연 3.8%까지 치솟아 안전성과 수익률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개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열린 해태제과식품 회사채(신용등급 A0) 수요예측에는 910억원의 총 주문액 중 67%인 610억원이 투자매매중개업자(증권사 등)를 통해 들어왔다. 이 덕분에 해태제과식품은 연 4.577% 금리로 당초 목표 500억원보다 220억원 늘린 72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개인들의 투자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증권이 올해 1~5월 이 증권사를 통해 채권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연초 1억351만원에서 지난달 말 1억9732만원으로 91% 늘었다.
다만 무분별한 채권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채권판매 담당자는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특정 회사채만 편중해 투자하지 말고 다양한 회사채와 국고채, 한전채 등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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