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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빅3’ 간 치열한 와인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비노에이치는 최근 프랑스 부르고뉴,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유럽 와이너리 10여 곳과 와인 100여 종의 수입 계약을 무더기로 체결했다.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리미엄급·유기농 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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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에이치는 3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이지웰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신생 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와인 사업에 뛰어든 데는 정지선 회장(왼쪽)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노에이치의 첫 최고경영자(CEO)로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송기범 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소믈리에(33)를 파격 발탁했다.
비노에이치는 2024년까지 연 3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레스토랑·와인바 등 유명 매장과 와인숍, 도매 유통업체 등 20여 곳의 판로를 확보해 이달부터 와인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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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중 와인 수입·유통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는 곳은 신세계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은 2008년 신세계L&B를 설립하고 주류 사업에 진출한 뒤 막강한 유통체인을 등에 업고 시장을 장악했다. 신세계L&B의 매출은 2019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를 필두로 가성비를 앞세운 와인을 판매해 덩치를 키웠다.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인 ‘마주앙’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도 와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와인 전문가들로 ‘프로젝트W’ 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말 롯데마트에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개점했다. 보틀벙커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잠실점)에서만 4개월간 매출 60억원을 올렸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저가 시장보다는 유기농, 프리미엄급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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