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양금속, 영풍제지 1300억원에 인수

입력 2022-06-14 16:18   수정 2022-06-14 16:34

이 기사는 06월 14일 16: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 제조사 대양금속이 제지회사 영풍제지를 인수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최근 영풍제지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이 보유한 영풍제지 지분 50.55%다. 거래가는 약 1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은 올 초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영풍제지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2015년 회사를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큐캐피탈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노미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55%를 약 650억원에 인수했다.

영풍제지는 화학섬유, 필름 등 산업용품에 사용되는 지관 원지 및 골판지 원지를 제조하는 업체다. 1970년 설립됐으며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큐캐피탈이 인수하면서 흑자 전환했고 이후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영풍제지는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1206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인재 재택 근무가 늘고 언텍트 열풍까지 불면서 택배량이 급증했고 골판지에 들어가는 라이너 원지 수요도 가파르게 늘었다. 코로나가 종식 된 이후에도 골판지 수요는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골판지 원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영풍제지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4년 넘게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20년 연말께 급등했고, 올 초 매각 사실이 전해진 후 한때 1만6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14일 마감 기준 영풍제지의 주가는 1만3050원이다.

영풍제지의 새 주인이 된 대양금속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소재한 스테인레스 냉연강판 제조업체다. 199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영풍제지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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