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의원은 당 쇄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재선 의원으로, 최근 민주당에서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 가운데 한 명이다.
강 의원은 14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 의원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당내 많은 논의를 통해 좋은 혁신안을 만들어냈는데, 이재명 후보, 친문 대표주자, 586 대표주자가 이야기하면 민주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면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 주장에 대해선 "처럼회 소속 회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에 국민은 굉장히 실망했다"며 "처럼회의 활동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처럼회 회원들이 '계파다', '아니다' 이야기할 게 아니라 지난 2년간 했던 정치적 활동에 대해 평가해 보고 국민의 실망스러운 평가에 대해선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당 지도부 지도체제에 대해선 "통합형을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이라며 "여당이었다면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청와대와 호흡을 맞추는 게 필요했겠지만, 지금은 야당인 만큼,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계파 갈등 종식을 명분으로 '70년대생 주역론'도 떠오르고 있다. 강병원, 강훈식, 김한규, 박용진, 박주민, 전재수 의원 등이 해당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3선 중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고 세대교체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광재 전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 모두가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며 "단합에 도움이 되고 쇄신과 세대교체라는 면에서도 좋은 시그널"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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