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코다(KODA) 비전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가 코로나19로 2년여간 대면 활동을 중단한 뒤 처음 가진 행사였습니다. 전임 문주현 회장(엠디엠 회장)과 2020년 3월 취임한 현 김승배 회장(피데스개발 대표) 간 협회기 전달식도 함께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느낀 건 디벨로퍼로 불리는 부동산 개발사업자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1부의 주제는 디벨로퍼의 소명과 역할이었습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강연자로 나와서 '디벨로퍼의 존재, 역할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최 교수는 모두에 "부동산 개발협회에서 철학자를 불러서 이야기하라는 건 일대 사건입니다. 부동산 개발과 철학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연결되는 그런 풍도는 없습니다. 생경한 연결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디벨로퍼가 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기업인의 관점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찾으려는 시도가 신선해 보였습니다.
이어 진행된 '부동산개발업계 미래비전 선포-우리의 다짐'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국내 디벨로퍼가 업의 역할과 소명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 잘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전현직 회장 3분이 단상에 올라갔습니다. 다 같이 "우리는 보다 나은 국민의 삶을 창출하고 부동산 산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다짐한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3가지 다짐을 언급했습니다.
우선 "국가 대변혁 시대를 맞이해 도시공간과 삶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다 같이 힘주어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국민들의 공간 수요를 적시적소에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벨로퍼에 주어진 지속적인 사회공헌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우렁찬 외침이 컨퍼런스룸을 가득 채웠습니다.
요약하면 디벨로퍼가 도시공간과 삶의 미래를 제시하고, 공간 수요를 적시적소에 구현하며, 사회공헌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날 참석한 수백명의 디벨로퍼는 '우리의 다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봤을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다짐이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사업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된다면 디벨로퍼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김승배 회장의 인사말에 이 같은 내용이 잘 담겨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 환영받고 박수받는 '굿 디벨로퍼'가 돼야 합니다. 주거 공간 부족하면 집을 짓고, 사회 부족한 부분은 함께 메꾸고, 세계를 무대로 넓혀 글로벌 도시에 K스페이스 선보여 국가 경제 기여해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등 시대적 과제에 동참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 굳은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우리 디벨로퍼는 소명과 역할에 공감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대변혁 시대 함께 손을 잡고 밝은 미래 열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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