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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소매업종 종목들의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전자제품 판매점에 대한 평가는 낮춘 반면 정원용품 판매업체에 대한 기대치는 높였다.
15일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BofA는 전자제품 판매점을 운영 중인 베스트바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도 110달러에서 90달러로 낮췄다.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14일 나스닥 시장에서 70.59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64% 올랐다. 지난 3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110.14달러)에 비하면 35.9% 하락한 상태다.
BofA는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소비자들이식품, 연료와 같은 생필품이나 가정 내 오락 분야에 소비를 집중하면서 전자제품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회사 출근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재택근무 관련 품목들의 수요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베스트바이의 실적 전망도 부정적으로 봤다. BofA는 “베스트바이의 2025년회계연도 매출은 사측이 제시했던 가이던스보다 80억달러가 낮은 47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5개년간의 평균 성장률인 1.6%를 적용했을 때의 예측이다.
반면 정원용품 공급업체인 트랙터 서플라이는 BofA에서 투자의견 ‘매수’ 평가를 받았다. 트랙터 서플라이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몰렸던 업체다. 외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는 일에 관심을 쏟게 됐기 때문이었다. BofA는 “잔디·정원 조성 작업은 주택 보수 분야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작업”이라며 “트랙터 서플라이는 여름 가드닝 시즌에 맞춰 최근 200개 가든센터를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수십년간 교외 지역 인구가 늘면서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주택 환경이 확산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 요인으로 꼽혔다. 트랙터 서플라이 주가는 14일 나스닥 시장에서 192.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237.38달러) 대비 19.0% 낮다.
BofA는 트랙터 서플라이뿐 아니라 주택 보수와 관련된 업종 전반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주택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상황은 주택 소유자의 자산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주택 가격과 상관도가 높은 주택 보수 지출은 최근 2년간 보여줬던 기록적인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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