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색인종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늘어나자 총기를 구입하는 흑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총기업계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을 인용해 2020년 미국 내 흑인에 대한 총기 판매는 5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그해 전 인종을 통틀어 최고 수치다.
2020년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사건이 있는 해다.
NSSF 보고서에선 작년 1분기에도 총기 판매점의 90%에서 흑인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점의 87%에선 흑인 여성의 총기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2015년 흑인 총기 소유주 단체인 전미흑인총기연합(NAAGA)을 창설한 필립 스미스는 흑인들의 총기 소유가 증가하는 것을 '자각'(awakening)으로 규정했다. 현재 미 전역에 회원 4만8천명을 보유한 NAAGA는 2020년 이후부터 회원수가 매달 1천명 이상 불어나고 있다.
스미스 대표는 플로이드 사건과 흑인을 상대로 한 백인 경찰관들의 총격 사례 등이 겹치며 흑인들의 총기 소유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대유행과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한 흑인들의 저항 운동 확산 등도 흑인들의 총기 무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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