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소비 석 달 연속 '마이너스'…침체 지속

입력 2022-06-15 14:36   수정 2022-07-14 00: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서 5월에도 중국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6·18'도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6.7%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 -3.5%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2년여 만의 최저인 -11.1%로 악화됐다. 5월에는 전월이나 시장 예상치(-7.1%)를 웃돌긴 했지만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외식(-21.1%), 의류(-16.2%), 자동차(-16.0%), 보석류(-15.5%), 가구(-12.0%), 화장품(-11.0%), 가전(-10.6%) 등의 감소폭이 컸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은 5월 0.7% 증가해 4월 -2.9%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도 산업생산은 2월과 3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가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매판매는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감소세가 지속됐다. 중국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인 내수 소비는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방역정책 탓에 상당 기간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을 합산한 고정자산투자는 1~5월에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1∼5월 증가율은 전달 발표된 1∼4월 증가율 6.8%보다 둔화해 중국 당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에도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생의 척도인 도시실업률은 5.9%로 전달(6.1%)보다 0.2%포인트 호전됐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실업률 관리 목표인 5.5%보다는 여전히 높다. 게다가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31개 중점 도시 실업률은 6.9%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통제를 완화했다가 최근 클럽과 미용실 등을 거점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있어 경제 회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베이징에선 전날 63명을 포함해 지난 6일 식당영업 재개 이후 320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제개발구 포함 17개 구 가운데 15개 구에서 신규 감염자가 나올 정도로 베이징 전역으로 확산한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11'에 이은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6·18이 소비심리 악화와 유통망 붕괴 등에 따라 예전과 같은 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18은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자사 창립기념일을 알리바바의 11·11에 대응해 2004년부터 내세운 할인행사다. 현재는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도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의 제임스 양 파트너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올해 봉쇄가 반복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각 업체들이 쇼핑시즌을 앞두고 할인쿠폰을 대량으로 뿌렸으나 올해는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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