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증시는 바닥을 쳤고 환율과 금리는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440선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9일(2447.20)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엔 2436.0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24.17포인트(2.93%) 내린 799.41에 장을 마쳤다. 종가가 8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8월21일(796.21)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환율시장도 요동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장을 마쳤다. 129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2.6원 오른 1289.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부터 1290원에 진입한 뒤 오후 1시30분께 1293.3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6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795%로 10.4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1.9bp 상승, 14.7bp 상승으로 연 3.822%, 연 3.572%에 마감했다.
Fed가 75bp 금리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부각됐고, 가파른 금리 인상이 소비를 줄이고 기업 이익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금융 시장에 공포감이 확대된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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