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이던 30대 연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한 40대 여배우가 사건 전날에도 가정폭력으로 3차례 도움을 청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배우 A 씨는 13일 밤부터 피습 전까지 남편을 총 3차례 신고했다.
첫 번째 신고는 지난 13일 밤 11시43분쯤 112에 접수됐으며 당시 A 씨는 직접 전화를 걸어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도움을 청했다.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오늘은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이 없었으니 집에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고, 경찰은 남편 B 씨를 퇴거 조치하고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인 14일 새벽 A 씨는 "남편 B 씨가 배관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관할 지구대가 출동해 A 씨 집 주변을 수색했으나 B 씨를 찾을 수 없었다.
30여분 뒤 남편 B 씨는 다시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협박했고 결국 A 씨는 다시 한번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다리에 피를 흘리는 B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병원에 머물던 B 씨는 A 씨가 딸과 등교를 위해 밖을 나가는 틈을 노려 다시 A 씨 자택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A 씨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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